작전 중에 다친 대영과 명주가 서로를 더 먼저 챙기는 모습을 쓰고 싶었는데,
제 깜냥으로는 스케일이 큰 작전을 쓰기에는 자신도 없고, 엄두도 안 나고, 감당도 안 될 거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앞부분은 과감히 날려버리고..... ㅠㅠ
(능력 없는 글쓴이라 매우,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사실상 보고 싶은 장면만 짧게 가져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초조하게 대영을 지켜보던 명주가 멀리서 번쩍이는 빛에 안전지대를 빠져나온다.
명주 : (대영에게 달려가며) 서대영 위험해!!!!!!!!!
대영 : (명주의 외침에 재빨리 뒤를 돌아보고는 달려오는 명주를 제 품으로 감추는)
잠시 후, 대영과 명주 뒤로 큰 폭발음이 들려오고, 명주는 정신을 잃은 채 대영의 품에 안겨있다.
폭발의 충격으로 휘청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일어서는 대영.
어느새 그 앞에 다가온 시진.
시진 : 괜찮습니까 서 상사.
대영 : (울컥 피를 쏟아 내고는) 저는 괜찮습...니다. 근데 명주가...
시진 : 어떻게든 뒤는 내가 수습할 테니까.
서 상사는 걱정 말고 일단 병원으로 가십쇼.
대영 : 하지만... (품에 안긴 명주를 걱정스레 보는)
시진 : 명령입니다. 서 상사.
그리고 강 선생에겐... 아닙니다.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 없습니다. 어서 가보십쇼.
대영 : (망설이다 질끈 눈 감았다 뜨는) 감사합니다.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그리고 강 선생님껜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곧 무사히 오실 거라고 전하겠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아는 시진과 대영은 말없이 짧은 눈빛을 주고받은 뒤,
각자가 가야 할 방향으로 달려간다.
해성병원 응급실.
응급실 안으로 들어서는 대영과 명주를 보고 놀란 모연이 서둘러 곁으로 다가온다.
모연 : (정신없이 명주 살피며) 세상에, 이게 다 무슨 일이야.
명주야. 윤명주!
서 상사님은 괜찮은 거예요?
대영 : (희미하게 웃는)
명주 잘 부탁드립니다.
팀장님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곧 상황 정리하고 오실 겁니다. (휘청휘청 걸어가는)
모연 : 어디 가요 서 상사님!!!!
서 상사님도 치료받아야죠!!
명주를 응급실 베드에 눕히고는 힘겹게 응급실을 빠져나온 대영.
병원 데스크에서 상현과 대화중인 우근을 부른다.
대영 : (간신히 목소리를 쥐어짜는) 최 중사야....
우근 : 중사 최 우 근. 괜찮으십니까?
대영 : (눈이 감기려 하는 걸 억지로 뜨고 있는) 나 잠깐만 자고 일어날 건데.
윤 중위 일어나면 나 괜찮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금방 일어날 테니까 너무 울지 말라고...
그리고 강 선생님께 명주 잘 부탁한다고 좀.... (그대로 쓰러지는)
우근 : (쓰러지는 대영 부축하며) 서 상사님!!!!!!!
이틀 뒤, 대영은 병실 베드에 누워 새액-새액- 숨소리만 내는 중이고,
명주는 그런 대영 곁에 앉아 대영의 얼굴이며 손을 닦아주고 있다.
명주 : 최 중사한테 잠깐만 자고 일어난다고 했다면서.
이게 잠깐이야?
누가 이틀이나 이러고 누워있으래.
거짓말쟁이 서대영.
미안. 나 참 못됐다.
당신 그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
당신은 그 와중에 나만 챙겼는데..
나 그만 벌주고 이제 그만 일어나면 안 될까?
서대영 대신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 이렇게 늦게 늦게 일어날 줄 알았으면...
대영 : 누구 맘대로. (힘겹게 눈꺼풀 들어 올려 명주 보는)
윤명주가 저 대신 아플 일 절대 없습니다.
명주 : 서대영!!!!?? 괜찮아???
금방 일어난다며!!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나!!! 이 나쁜 놈아!!! (대영 가슴을 쿵쿵 치는)
대영 : (아픈 척하며) 아아 저 환잡니다-
명주 : (놀라서) 그러니까 괜찮아??
당신이 너무 늦게 일어나니까-- 잠깐만.
(우는 모습 감추려 나가려는) 의사 쌤 모셔올게.
대영 : (뒤돌아 나가려는 명주 붙잡으며) 의사 여기 있는데 어딜 가려고.
명주 : (대영에게 손 잡힌 채로 고개 숙이고 있는)
대영 : 왜에-
나 괜찮아-
명주 : (대영에게 잡힌 채로 대영의 손에 얼굴을 묻고 우는)
대영 : 울지 마.
나 괜찮다니까. 진짜-
(제 손을 붙잡고 엎드려 우는 명주 토닥이는)
한참을 명주를 다독이던 대영이 갑자기 생각난 듯이 명주 손을 확인한다.
명주 손을 이쪽저쪽 돌려보다, 한쪽에 보이는 화상 자국을 살살 만져보다 살짝 입술을 갖다 대는 대영.
대영 : 진짜 말 안 듣습니다.
위험하니까 안전지대에서 대기하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지 말입니다.
명주 : 서대영이 거기 있잖아.
당신만 두고 내가 어떻게 가.
말도 안 돼.
그리고 상급자 말을 밥 먹듯이 무시하는 건 누구더라?
절대 다치지 말라고, 명령이라고 그렇게 말해도 맨날 이렇게 다쳐오면서.
빤히 명주를 보다, 잔뜩 인상을 쓰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대영
명주 : 어딜 일어나!!
당신 지금 몸 상태가 어떤 줄이나 알고!!!
미쳤나 봐 진짜.
(자리에 눕히려 하며) 빨랑 다시 누워!!
그대로 명주 얼굴 끌어당겨 입 맞춘다.
명주 : 사람 말하는데 뭐 하는 거야 진짜.
대영 : 입 막은 거지 야하게
명주 : (어이없는) 뭐?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
다시 쪽 입 맞추는
대영 : 계속해보시던가?
명주 : 이런 건 대체 어디서 배워와서는....
한 번 더 길게 입 맞추는 대영.
미안하고, 고맙고, 보고 또 봐도 그리웠던 이를 향한 긴 입맞춤.
대영 : (멍한 채로 있는 명주 끌어당기며) 이리 와 명주야-
나 좀 안아주라--
명주 : (조심스럽게 안아주는)
그러다 노크도 없이 벌컥 열린 병실 문에 화들짝 놀라 떨어지는 대영과 명주.
시진 : 서 상사 일어났습니까-? 애들이 하도 보고 싶다고 해서--
(알만하다는 듯이 웃으며) 멀쩡한 거 봤으니 갑니다-
애들은 나중에 오라고 할 테니 하던 거 마저 하십쇼.
명주 :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나가는 시진 보며) 하여튼 도움이 안 됩니다.
대영 : (그런 명주 사랑스럽게 보며) 그래도 하던 거 마저 하라잖아.
자신에게로 팔 벌리며 웃는 대영에게 냉큼 안기는 명주.
명주 : (안긴 채로) 진짜 괜찮습니까?
대영 : 괜찮습니다.
내 약 여기 있잖아-
명주 : 어디?
대영 : 너- 윤명주가 내 만병통치약이야-
윤명주 하나면 다 돼-
명주 : (싫진 않은 듯 바람 빠지는 소리 내며) 피이-- 말이나 못하면-
-----------------------------------------
좀 늦었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년, 정유년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