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나는 기다립니다 - 完

[나의 사랑 나의 신부]

moonlightdew 2016. 8. 5. 09:14


의알못, 군알못, 각종알못주의


어설픈 글솜씨에 우연을 가장한 말도 안되는 상황이 많아요.
부디 재미로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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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후 한 달 차 신혼부부인 대영과 명주. 

신혼여행에 명주 부모님 찾아뵙고, 대영의 부모님 산소에도 다녀오고, 

그 외에도 결혼준비에 도움 준 지인들 만나 답례하느라 정신없었던 한 달이 지나갔다. 

일상으로 복귀하고, 한여름에 이르러 부부로서의 첫 주말 데이트. 

명주의 옷차림을 본 대영이 맘에 안 든다는 듯이 명주에게 한마디 하는데, 




대영 : 그러고 나가게? 

명주 : 응. 왜? 

대영 : 바지가.. 너무 짧지 않나..? 

명주 : 이게 짧다고? 오늘 엄청 덥다고 했어. 

대영 : (맘에 안 드는) 흐음.. 

명주 : (애교부리며) 아잉~ 어차피 당신 옆에만 딱 붙어 있을 건데 뭐. 

       오~빠~

대영 : 오..빠..? 

명주 : 응. 오빠 싫어? 

대영 : (명주의 애교에 살살 녹는) 아니. 일단 가자. 




간만에 데이트에 기분이 좋은지 명주는 대영의 팔짱을 낀 채로 폴짝폴짝 뛴다. 




대영 : 그렇게 좋아? 

       누가 보면 나랑 데이트 처음 하는 줄 알겠다. 

명주 : 음... 그냥 느낌이 좀 다르니까..? 

       부부되고 나서 처음이니까. 

       당신은 안 좋아? 

대영 : 그럴 리가.

       당연히 좋지. 윤명주랑 함께 있는 건데. 

       근데 다칠까봐 걱정은 좀 된다. 

       오늘따라 신발도 왜 이렇게 높은 걸 신었어. 

명주 : 괜찮다니까-  

       으휴. 할아버지 같아. 잔소리 쟁이. (저만치 뛰어가는)

대영 : 뭐? 할...? 뭐라고? 

       (명주 쫓아가며) 잡히면 혼난다! 




대영을 놀리며 뛰어 가는 명주가 순간적으로 삐끗하여 넘어지려는 찰라, 

전력으로 달려온 대영이 넘어지기 직전에 명주를 품에 안는다. 




대영 : (거친 숨을 몰아쉬며) 괜찮아? 그러게 조심하라니까. 

명주 : (가까이 있는 대영의 얼굴 보고 볼이 빨개진) 응. 

대영 : 여기 좀 앉아봐. (근처 벤치에 명주 앉히는)




설상가상으로 명주가 신고 있던 샌들 굽도 부러진 상태다. 

명주 앞에 앉은 대영은 명주의 신발을 벗기고 살살 발목을 돌려보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참으려 했지만, 찌릿한 고통에 윽 소리가 절로 나온다. 




대영 : 후.. 여기서 잠깐 기다려. 

       약이랑 신발이랑 좀 사올게. 

명주 : 응. 미안. 




그렇게 명주를 벤치에 앉혀두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주말인데다가 번화가라 그런지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명주에게서 멀어지는 자신을 지나쳐 꽂히는 다른 남자들의 시선에 대영이 뒤를 돌아보자, 

짧은 바지를 입어 늘씬하게 뻗은 새하얀 명주의 다리가 대영의 눈에 들어온다. 

몇 걸음 앞으로 가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명주에게로 돌아오는 대영. 




명주 : (의아한) ? 왜? 뭐 두고 갔어? 

대영 : (입고 있던 셔츠 벗어 명주 다리에 덮는)

       이거 덮고 있어. 

       (다시 휘적휘적 가는)

명주 : 풋. 못살아 서대영 진짜. ㅋㅋ 




휘적휘적 걸어가는 대영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새삼 대영이 더 좋아진다. 

그렇게 대영을 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대영이 윤명주만의 남자가 아니라 모두의 남자가 된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자신에게 셔츠를 벗어준 덕분에 구리빛깔의 대영의 몸에 걸친 건 민소매 티셔츠와 베이지색의 면바지. 

그리고 그런 대영에게 향하는 여자들의 시선들이 매우 뜨겁다 못해 

불타오르는 거 같은 건 명주의 착각은 아닌 거 같다. 




그런 뭇 여성들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영은 쓰고 있던 선글라스마저 벗고 

약국을 찾아 근처를 두리번거리는 중이다. 

주말이라 영업하는 약국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그 순간 대영의 눈에 띈 약국 간판. 

서둘러 달려가 스프레이 파스와 압박붕대 등을 구입한다. 

그리고는 근처 눈에 띄는 신발가게에 들어가 명주가 신을 운동화를 고른다. 




고른 운동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스런 표정으로 계산을 한 뒤 

명주에게 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는데, 

그 순간 두 명의 외국인 여자가 급히 대영을 붙잡는다.




대영 : ? 

여자1 : (영) 저기, 우리 좀 도와줄 수 있나요? 

대영 : (영) 무슨 일 입니까? 

여자2 : (영) 제 친구가 지갑이랑 여권을 잃어버렸어요. 

        그리고 지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구요. 

        일단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대영은 친절하게 두 여자에게 설명을 해주고는, 혹시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라며 

제 이름과 핸드폰번호까지 알려준다. 

그리고 이런 대영의 모습은 얌전히 벤치에 앉아 대영을 기다리는 명주의 레이더에 딱 걸린다. 

두 여자가 거듭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떠나고, 한참을 지켜보다 뒤돌아 명주에게 가는 대영. 

대영이 자신에게 오자마자 불편한 다리로 벌떡 일어나는 명주. 




명주 : 집에 갈래. 

대영 : 간다고? 알았어. 일단 이거부터, 운동화부터 신자. 

       



그리고 명주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다친 발에 붕대를 감아주고,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주고는

조심스럽게 운동화를 신겨주는 대영. 

이후 명주를 부축해 차에 태워주고는 운전석에 앉으며 명주에게 다정히 묻는데, 




대영 : 발목은 괜찮아? 

명주 : (눈감으며) 응. 피곤해. 나 잘래. 

 




대영이 주차를 하는 동안 명주는 먼저 집으로 들어가 버리고, 

낑낑대며 불편한 다리로 집에 들어온 명주는 냉장고에서 커다란 아이스크림 통을 들고 쇼파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한다. (누가 봐도 나 삐졌어요- 라는 얼굴로)

주차를 마치고 집으로 올라온 대영은 거실에 있는 명주를 한 번 보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냉동실에서 아이스 팩을 두어 개 꺼내 얇은 손수건으로 한 번 감싼 뒤, 

쇼파에 앉아 있는 명주에게 다가가 부어있는 발목에 대준다. 




대영 : (명주 앞에 앉은 채로 명주 올려다보며) 

       뭐 때문에 우리 예쁜 부인이 화가 나셨을까? 

명주 : (입술을 쭉 내밀고) 보기 싫어. 

대영 : 뭐가? 나?  

명주 : 서대영 너무 친절해. 

       ... 그리고... 

대영 : 그리고? 뭐? 

       왜 말을 하다 말아? 

명주 : 서대영이 빨리 늙어 버렸으면 좋겠어. 

대영 : 뭐? (어이가 없어서 웃는)

       (웃음이 새어 나오려는 걸 참는) 내가 왜 빨리 늙어야 하는데? 

명주 : (뭔가 지는 기분에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는) 

       서대영이 빨리 늙어서 꼬부랑 할아버지가 되면, 아무도 당신을 거들떠보지 않을 거잖아.        

       나만... 보고 싶어. 

       이 세상에 서대영을 매력적으로 봐주는 여자가 나 하나밖에 없었으면 좋겠어.       

       (말을 마치곤 고개를 푹 숙이는) 

대영 : (명주 옆에 앉아 명주 고개를 들어 자신과 눈 맞추게 한 뒤) 

       예쁘다 윤명주. 

       (이마에 입 맞추며) 여기도 예쁘고, 

       (눈에 입 맞추며) 여기도 예쁘고, 

       (코에 입 맞추며) 여기도 예쁘고, 

       (볼에 입 맞추며) 여기도 예쁘고 

       (입에 입 맞추며) 여기가 제일 예쁜가? 

명주 : (가만히 대영과 눈 맞추는) 

대영 : 너랑 나, 같이 빨리 늙자. 

       내 옆에 윤명주가 있는데 그런 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지. 

       지금처럼 이렇게 오래오래-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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